꼴지서 1등으로…현장의 '나폴레옹'
장 지점장은 현장의 나폴레옹으로 불린다. 모든 일을 자신이 진두지휘하며 돌파하는 스타일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 그가 제 2의 나폴레옹들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리더로 만드는 일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5월 건강기능식품 브이푸드를 출시했지만 강동점의 판매는 지지부진했다. 최하위 그룹에 위치했던 것.
그가 강동점의 발전을 위해 나선 방법은 야쿠르트 아줌마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다. 기존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정(情)에 의한 인간관계적 제품 판매가 주를 이뤘다면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위해서라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타 지점이 세일즈에 집중하는 동안 교육만을 우선 순위로 삼았던 장 지점장의 철학은 금새 타 지점의 비웃음을 샀다. 하지만 금새 그의 역전이 시작됐다. 교육 7개월만인 지난해 10월 강동점이 매출로 전국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것.
장 지점장의 이러한 교육 우선주의는 사실 처음부터 험난한 길을 걸었다. 교육 때문에 판매할 시간을 뺐었다는 항의를 받은 것. 그는 “처음에 교육을 시작할 때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교육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택한 것은 교육장에 야쿠르트 아줌마 복장을 입고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동질성을 느끼게 해 이 교육이 야쿠르트 아줌마를 위한 일인 것을 인식시킨 것.
그는 교육장에서“교육을 통해 세일즈 기술이 늘어나면 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매출이 높다”며 “이 교육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연봉 1억원 만드는 것이 지점장의 꿈이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강동지점은 59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와 사원 72명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방대한 조직을 운영함에 불구하고 장 지점장의 관심은 늘 현장에 있다. 현장을 위해 그가 택한 것은 소통메모다. 야쿠르트 아줌마에서 지점장으로 바로 소통되기 위해 말보다 효과적인 메모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또 야쿠르트 아줌마의 문자 메시지를 직접 받고 답한다는 그의 핸드폰에는 590명 전원의 이름이 저장돼있다. 문자에 이모티콘까지 보낸다는 그는 야쿠르트 아줌마와 가족같은 친밀함을 자랑했다.
그는 앞으로 강동지점에서 최고의 판매조직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3~5년 후에는 야쿠르트아줌마의 세일즈 스킬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야쿠르트 아줌마의 세일즈 스킬을 올려 발효유 중심 영업을 떠나 건강관련 판매에 대대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