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위안화 신규대출 예상보다 저조...中 통화공급 증가율 2008년 이후 최저
아시아 주요증시가 13일 대부분 하락세를 연출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6주 연속 약세로 마감한 데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한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6포인트(0.18%) 떨어진 2700.38을 기록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24.87포인트(1.41%) 급락한 8712.95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4시 10분 현재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3066.65로 전 거래일 대비 11.70포인트(0.38%) 하락했고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42.23포인트(0.19%) 밀린 2만2378.14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제가 과잉투자로 경착륙할 것이라는 누비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경고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중국의 신규 대출과 통화공급 규모가 저조하게 발표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본격적인 경제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5월 위안화 신규 대출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총통화 잔액규모도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가 5516억위안(85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6500억 위안을 하회하는 기록이다.
5월 말 현재 총통화(M2)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15.5% 증가를 하회하고 전달의 15.3% 증가폭을 밑도는 것이다.
추 홍빈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완만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성장을 압도해 거시경제의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4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젬데일(Gemdale)은 0.8% 하락했다. 포드와 마즈다의 충칭장안자동차는 5월 판매 급감에 0.8% 떨어졌다.
장시구리와 페트로차이나는 0.6%, 0.3%씩 밀렸다.
일본증시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23포인트(0.7%) 하락한 9448.21, 토픽스지수는 5.12포인트(0.63%) 내린 812.26을 기록했다.
일본의 4월 기계수주가 감소하고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 10일 발표한 올해 실적전망 실망감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의 기계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며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9% 증가와 달리 감소세로 나타난 결과다.
아울러 전월과 대비해서도 예상치 1.7% 증가와 달리 3.3% 감소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2.4% 하락했고 세계 1위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은 2.5% 내렸다.
일본 최대 석유 탐사 업체 인펙스는 유가 하락에 주가가 1.7%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