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측이 남중국해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 9일 태평양 공해상에서 해군 '정기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다음날 베트남도 "13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1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에서는 각각 수백명의 시민들이 반(反) 중국 시위를 벌였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남중국해 분쟁이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대결을 야기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베트남의 남중국해 실탄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를 통해 베트남의 남중국해 실탄훈련이 국내의 지지와 국제사회의 동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한 뒤 베트남 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페트로베트남 소속 탐사선 '빙밍 2호'에 연결된 케이블이 중국 순시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