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월등한 보금자리론 실적 "눈앞 이익보다 은행 이미지 우선"

입력 2011-06-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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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지원으로 타 은행의 2배

하나은행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공급 실적은 독보적이다. 당장 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은행을 다시 찾게 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보금자리론 공급 실적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 하나은행은 올 5월까지 보금자리론을 1823억원 공급했다. 뒤를 잇는 스탠다드차타트(SC)제일은행의 97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 한해 동안에는 6938억원을 공급했다.

시중은행 중에서 u-보금자리론을 단독으로 취급하는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은행권 선두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지난달까지 u-보금자리론을 취급하지 않았다. u-보금자리론은 심사와 채권 관리는 공사에서 하고 대출은 은행에서 이뤄지는 보금자리론이다.

하나은행의 보금자리론 공급 실적이 월등한 데는 관련 부서를 따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적으로 서민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은행들은 자체 상품과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을 같은 부서에서 취급하고 있다. 당연히 자사 상품 위주의 판매가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공급하면 자산은 공사로 이전된다. 대신 은행은 0.4% 정도의 수수료만 받는다.

반면 하나은행은 정책금융부에서 보금자리론, 주택기금, 새희망홀씨 등 서민 위탁 상품을 따로 취급한다. 정책금융부는 지난 2007년 주택기금실을 확장해서 만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높은 공급실적에 대해 “고객이 만족해야 은행의 이미지가 좋아져 다시 찾아오게 된다”며 “은행 상품뿐 아니라 보금자리론도 창구에서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때문에 상품개발부로부터 눈총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은 지난 7일부터 기업은행에 이어 u-보금자리론 취급했다. 하나은행은 u-보금자리론 본격 취급하는 이달부터는 보금자리론 공급 실적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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