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가 자회사 지분매각을 통한 140억원 규모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월덱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소재 자회사 WCQ 지분 30% 규모를 KTB투자증권과 정책금융공사(Kofc)가 조성한 PEF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매각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주당 3.2달러로 1300만 달러, 한화로 약 139억1000만원 규모다.
이번 매각은 당초 KTB투자증권-메리츠투자증권이 조성한 PEF와 매각을 진행했으나 난항을 겪으며 막판에 무산되고 KTB투자증권-Kofc가 조성한 PEF에 매각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덱스는 이번 지분매각 대금을 차입금 변제와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용 부품을 생산하는 WCQ(West Coast Quartz Corporation)는 월덱스가 원재료의 안정적 조달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지분 100% 인수한 자회사다. 당시 매입대금은 3000만달러, 한화로 349억원 규모였다. 이 중 248억원은 차입을 통해 지불했고 나머지는 월덱스의 보유 현금으로 지불했다. 이 부분 때문에 월덱스의 지난해 재무구조는 총자산 962억원, 부채 516억원 규모였다.
지난해 월덱스는 연결기준 매출액은 534억5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2%, 영업이익은 88억6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44.3%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업계에서는 월덱스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를 부채비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차입금 변제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월덱스는 현재 신사업으로 LED용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하는 사파이어 잉곳은 6인치 제품으로 개발 성공시 국내에서는 최대 구경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사파이어 잉곳 제조기술을 확보시에는 와이퍼 가공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월덱스는 나노테크놀로지 분야인 ‘식 스캔 척(SiC Scan Chuck)’과 이-척(e-chuck), 히터(heater) 등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반도체 고부가 핵심부품들을 개발 중이다.
업계관계자는 "월덱스는 WCQ인수와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 때문에 주가는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부채를 줄이기 위한 증자 가능성도 주가를 누르는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주가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