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전무)은 국내 가치투자 펀드의 원조격인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을 운용해 누적수익률 300%를 돌파한 스타 펀드매니저다. 또한 창립멤버로 신영자산운용에 합류해 15년째 한 회사에 몸담고 있기도 하다.
최근 그는 가치투자 철학을 담은 '신영라이프파트너펀드'를 출시했다.
'신영라이프파트너펀드'는 주식혼합형펀드로 시장과 반대로 가는 구조다. 기본 주식편입비율을 60%로 담고 3개월마다 평가해 주가가 상승하면 단계적으로 편입비율을 줄이고 주가가 하락하면 편입비율을 늘리는 구조다.
예를 들어 3개월 뒤 주가가 30%이상 상승하면 주식편입비중은 35% 줄어들고 반대로 하락하면 85%까지 증가한다.
그는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며 가치주가 빛 볼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 이후부터 기존 주도주인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에서 내수소비재로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내수주와 유통주, IT업종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내수소비재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하반기 지수는 계단형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부터는 가치주가 빛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제 값보다 30~40% 저평가된 종목을 주목하라"며 "그래야 코스피가 10% 이상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대비 2배 이상 올라 15~20% 정도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가치주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업종대표주 중에 3년 이상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인가를 먼저 본다"며 "지난 10년 동안의 재무가치를 보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평가하고 코스피 대비 20%~30% 이상 저평가된 기업을 고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주도 긍정적이라며 "일반적으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는 70~80%가 정상이지만 현재 30%정도밖에 안된다"며 "현저히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선주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형주 중에 보통주와 가격차이가 큰 종목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허 본부장은 당분간 조정국면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증시는 도처에 리스크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며 "세계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가장 큰 리스크"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가시적인 지표가 안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