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발급·PB 등 특화서비스로 중국인 고객 확보 총력전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5대 은행중 하나인 교통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우리금융과 교통은행은 이번 제휴로 상품 교차판매, 자금조달 및 은행간 설비, 자회사 간 정보교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교통은행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카드를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09년부터 시작한 우리은행 직불카드 발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 현재 국내은행이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하려면 비씨카드를 통합 간접방식 뿐이다.
아울러 중국 우리은행 현지법인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금리파생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PB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개발중인 중서부지역에 대한 지점(사천성 청두시) 개설을 허가 받고 하반기부터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 우리은행 현지법인 고객이나 직불카드 신규고객을 분석해 보면 중국인이 60%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전략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00% 출자한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직불카드 영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직불카드를 발급 받은 신규 고객 중 70% 가량이 현지인일 정도 영업대상이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중국 후난성 창사 지역에 지점 한 곳을 개설할 예정이다. 우선 서부 지역에 한 곳을 낸 후 동부 해안지역에도 한 곳 더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광저우 지점에 이어 하반기엔 하얼빈 지점에서 위안화 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 베이징에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민과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단순 소매업무엔 한계가 있다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중국 개인과 기업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파생상품 쪽으로 영업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