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파킹까지…베트남 ‘빵’ 터졌다
지난달 31일 기자가 직접 방문한 베트남 호치민의 빈콤백화점 내 뚜레쥬르 매장 앞은 줄이 없어질 정도로 기다리는 고객들로 만원이었다. 30만동(한화 약 1만5000원) 하는 케익들은 순식간에 팔려 매대가 거의 텅텅 비어 있었다. 베이커리 코너의 빵도 구워서 내놓기가 무섭게 다 팔렸다. 카페형인 이 매장에는 앉을 곳이 아니라 서 있을 곳도 없을 정도였다.
이 곳에서 만난 베트남인 브라이언(39·호치민)씨는 “가족과 자주 뚜레쥬르에 온다”며“일주일에 3번정도 방문하는데 한번에 US달러 기준으로 50달러(약 5만원)정도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인 1일 방문한 호치민의 롯데마트 내 뚜레쥬르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했다. 점심시간 이후 1시간임에 불구하고 고객행렬이 끊이지 않은 것. 현지 매니저 손(Son·25)씨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하루 4000명이나 방문한다. 특히 중산층은 주로 빵을 구매하지만 상류층들은 케익을 구매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 매니저는 “빵이 맛있고 이쁘다는 반응이 대세”라며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베트남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뚜레쥬르는 2007년 6월, 베트남 호치민 1호점을 오픈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매년 2~3개의 매장 확장을 통해 현재 총 10개의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그 중 4개 매장이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새롭게 선보인 BI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CJ푸드빌은 현지 인기를 바탕으로 호치민을 중심으로 올해 4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또 한국 제품 뿐만 아니라 현지화된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뚜레쥬르의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로컬 베이커리보다 고급스러운 베이커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다. 고급스런 이미지와 깔끔한 매장 분위기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고급스런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뚜레쥬르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질 높은 서비스가 주효했다. 온 국민이 오토바이를 애용하는 베트남의 현지환경을 고려해 오토바이 발렛파킹 제도를 도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에 있어 가장 신경쓴 부분은 현지화”라며 “바게뜨 빵을 좋아하는 베트남인을 고려한 전략으로 한국보다 바게뜨 빵 매출은 3배나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