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반기 '전세대란' 예고…어디로 가야 하나

입력 2011-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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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금천·강북 그나마 '숨통'…입주 예정지 중심으로 매물 찾아야

올해 서울지역에서 이주 중이거나 이주가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모두 22곳에 달해 전세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중 시행 인가에서 관리처분 인가 단계에 있는 500가구 이상 규모의 사업장(소송 및 사업계획 변경 중인 사업장 제외)을 조사한 결과, 현재 이주 중이거나 올해 이주예정인 사업장은 총 22곳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예정돼 있어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남 대치동 청실아파트(총 1378가구)가 7월부터 12월까지 이주를 계획하고 있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총 790가구)와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총 6600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총 568가구) 등도 줄줄이 하반기에 이주 일정이 잡혀 있다.

특히 송파구는 총 6600가구 규모의 가락시영1·2차 이주계획에도 불구 지역내 입주예정물량이 없어 타 지역으로까지 전세수요가 이동해 전셋값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송파구 S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의 대규모 이주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주변 지역에까지 전세불안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강남구, 동작구 등 입주물량이 어느 정도 있는 지역들도 안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북권의 경우 재개발 이주 수요로 인근 빌라·다세대 주택 전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하반기 예정된 주요 재개발 단지는 동대문 답십리16구역, 서대문 북아현1-1구역, 양천 신정제4구역 및 신정1-1지구, 영등포 신길7구역, 은평 녹번1-3지구, 중구 만리2구역 등이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6~7월 이주비 지급이 예정된 마포 용강제2구역과 은평 녹번1-3지구를 중심으로 전세문의 증가에 따른 일부 수요증가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하반기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린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부족하면서 전세 불안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중 강동구, 서대문구, 송파구, 영등포구 등은 올해 남아있는 입주예정 물량이 없다. 또 마포구, 양천구는 올해 6월 이후 입주물량이 132가구와 16가구에 불과해 지역 내 이주수요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전셋값 상승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사시기를 놓칠 경우 치솟은 전셋값에 대한 부담 때문에 외곽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운 수요자라면 하반기 새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정된 은평구, 중구, 금천구, 강북구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 지역은 아파트 외의 단독·다가구 등 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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