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부정부패 퍼져 있을 것"…후속조치 시사
이 회장이 그룹전반에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전 계열사를 조사할 감사팀이 확대조직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테크윈에서 부정부패가 우연이 발각돼 그렇지 부정부패가 삼성그룹 전체에 퍼져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한국이 조금 잘 되고 안심되니까 이런 현실이 나타난 것 같다"며 "나도 걱정이 돼서 요새 바짝 이 문제를 챙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은 평소 사소한 부정도 용인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룹 안팎에서는 사소한 부정을 잡아내기 위해 감사조직을 확대하고 그룹 전체에 대대적인 감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8일 그룹 경영진단팀(약 20여명)을 비롯해 계열사(사별 10-20명) 감사팀의 조직 인원을 늘리고 권한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 회장은 삼성테크윈의 비리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정부패엔 향응·뇌물 등이 있지만 가장 나쁜 것은 부하직원을 닦달해서 부정부패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라며 “혼자 저지르는 부정부패도 문제지만 부하를 끌어들이면 그 부하직원은 그때부터 부정부패에 입학하게 되는 것이라 성질이 더 나쁘다”고 대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책임자급 뿐만 아니라 임직원 전체가 감찰 대상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적쇄신 차원에서 경영진과 전체 조직 개편까지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