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 하락한 79.8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79.70엔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벤 버냉키 의장이 전일 완화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점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엔은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다. 유로·엔 환율은 116.51엔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1% 빠졌다.
이날 엔은 주요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7% 내린 1.4583달러를 나타냈다. 한때는 1.469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달 5일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불확실해진 점이 유로화 수요를 낮췄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추가 지원을 위해 채권자들이 지속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템퍼스컨설팅의 그레그 살바지오 자본시장부문 수석부사장은 "엔화가 리스크 회피현상 강화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주만 해도 불가능했던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