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OPEC 증산합의 실패로 급등...WTI 1.6%↑

입력 2011-06-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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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00.74달러...지난달 31일 이후 최고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합의 실패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를 마치고 "OPEC 회원국들이 증산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 등 4개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서 일일 석유생산량을 이전보다 150만 배럴 추가해 3030만 배럴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이란 등 7개국은 이 같은 제의에 반대하면서 생산량 동결을 주장했다.

향후 수개월 사이 수요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정치적 긴장감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영향력을 희석시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타르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으며 사우디의 경우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해 시아파인 이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정책 변화가 없었지만 다음번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증산 합의 실패 소식이 전해진후 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올해 배럴당 130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석유 재고량 감소도 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치인 138만배럴 감소를 웃돌아 48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금값은 5.3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538.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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