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날리지앳와튼 “성공하려면 중간관리자를 키워라”

입력 2011-06-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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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영진보다 기업실적에 큰 영향...지식 집약 산업서 독보적

중간 관리자가 기업의 실적을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영진을 비롯해 기업의 그 누구보다도 중간 관리자들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즈니스 전략이나 경영 시스템 등이 실적을 좌우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뜨린 것이다.

▲기업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는 중간 관리자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날리지앳와튼은 이들이 급진적 변화를 추진할 때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중간 관리자는 직원들의 활동을 모니터하는 한편, 상부에 이를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인력 배분 등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또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기업의 성공은 혁신을 담당하고 있는 ‘이노베이터(innovator)’라고 부르는 아이디어 창안자 뿐만 아니라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을 조직하고 수천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짜는 능력을 지닌 프로젝트 관리자에 달려있다고 날리지앳와튼은 전했다.

중간 관리자 개개인의 기술은 특히 컴퓨터 게임, 소프트웨어, 컨설팅, 생명공학, 마케팅 등 지식 집약적인 분야 기업들의 실적을 측정할 때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식 집약 산업에서 중간 관리자의 능력은 혁신적인 역할을 맡은 이노베이터에 비해 기업 성과를 올리는데 커다한 영향을 미친다고 날리지앳와튼은 강조했다.

실제로 중간 관리자들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신기술을 도입하는 이노베이터에 비해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매출에 대한 중간 관리자들의 기여도는 22.3%에 달하는 반면, 이노베이터는 7%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노베이터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하다.

중간 관리자들은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이들의 일을 통합하고 조정하면서 기업의 성과를 높인다고 날리지앳와튼은 덧붙였다.

이노베이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면 중간 관리자들이 어떤 아이디어가 실제로 적용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일례로 게임 산업에서 디자이너(이노베이터)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개발팀이 이를 게임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도울 뿐이다.

생산자(중간 관리자)는 프로젝트가 마감 기일을 맞추는지, 제대로 된 자원을 사용하는지, 산업 기준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한다.

최고의 중간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로 전환하기 위해 이노베이터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날리지앳와튼은 지적했다.

중간 관리자들은 고위 경영진에 비해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중간 관리자들이 압도적인 입김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800대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최고 간부들이 기업 성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성과의 나머지 부분은 최고경영진과 중간 관리자의 협조를 통해 이뤄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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