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회복 전망…출구전략 아직 고려 안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해 함구했다.
버냉키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국제통화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고유가와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요인으로 경제회복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버냉키 의장은 “일본 지진의 영향은 몇달 내에 사라지고 휘발유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큰 위기를 극복한 뒤 일본 지진에서 상품값 상승 등 여러 역풍을 맞이하고 있으나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신중론도 고수했다.
그는 “고용상황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고용창출이 없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경기회복이 이뤄졌다고 간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다”며 “고르지 않은 경기회복세를 북돋우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러한 입장은 그동안 시행한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의 시행이 당분간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증시는 약세로 반응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