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원 이상 대형주 증가…소형주는 제자리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1년 전보 시가총액 1조원대에 진입하는 대형주들은 늘어났지만 중소형주들은 오히려 변화 없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시총 1조원을 넘긴 업체는 총 12개로 지난해 1월 6개보다 2배 증가했다.
특히 시총 1조원을 넘긴 업체들 중 대기업 계열사들이 5개나 포함돼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도 대기업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시총이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형사의 수는 487개사로 지난 1월 4일(497개사) 보다 10개뿐이 줄이 않았다.
이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 저하→ 주가 하락→ 해당 종목 시총 감소’로 이어지며 코스닥 시장을 변화시킨 셈이다.
실제로 코스닥기업 관계자들은 회사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가가 너무나도 많이 하락해 큰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A 코스닥기업 주식담당자는 “임원진들은 매일같이 회사 주가를 보고 도대체 뭐가 문제 길래 주가가 이렇게 하락하는거냐고 질타하고 있다”라며 “코스닥시장이 얼어붙고 대형주 위주의 장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 코스닥기업 임원은 “올해 상장해서 1분기 좋은 실적도 발표하는 등 회사는 점점 성장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소외받을 줄 알았으면 올해 상장하지 않는 게 좋을 뻔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