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분사 100일을 맞았다.
업계 2위권의 카드사 등장에 과당경쟁 우려가 많았지만 당국의 강력한 규제 탓에 실적 증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월말 현재 자산 12조4000억원, 회원 수(유효회원 기준) 1074만명, 가맹점 수 213만6000개, 연체율 1.13% 수준이다.
KB국민카드가 분사한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KB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분사와 함께 포인트 적립률을 높인 `KB국민 와이즈카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홈플러스 KB국민카드,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 KB국민 마이 비즈니스 기업카드, KB국민 오너스클럽 카드 등 새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KB국민 와이즈카드는 출시 18영업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그러나 아직 KB국민카드의 실적 성장이 눈에 띄진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 카드론 실적은 1조58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실적은 신한카드 1조4560억원, 삼성카드 1조1773억원, 현대카드 8270억원, 롯데카드 7043억원, 하나SK카드 2287억원 등이며 삼성카드의 경우 작년 1분기보다 24.7%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분사한 지 100일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의사결정이 빨라지면서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과당경쟁 제동에 나서면서 KB국민카드 분사를 계기로 더욱 주목받은 카드업계의 마케팅 활동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