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 수험생이 치른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의 1교시 언어영역과 2교시 수리영역 문제는 EBS수능 방송 및 교재와 연계된 것들이 많았고, 상당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언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려는 교육정책을 반영하려고 2011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했고 EBS연계율을 74%로 했다"며 "다만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언어 영역이 놀라울 정도로 쉽게 출제됐고, 만점자가 많을 것"이라며 "EBS 연계율이 무척 높았고, 애매한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 문제를 분석하면 반의어의 의미를 설명한 지문을 제시한 언어영역 11번 문제는 EBS 교재 '수능특강 인터넷 수능-미문학'의 155-157쪽 지문과 2번 문제와 거의 비슷했고, 일치법의 도식을 물은 읽기(인문) 지문과 14번 문제는 EBS 교재 '수능특강-언어영역 2권' 86-87쪽 지문과 10번 문제를 차용했다.
또 '대장금' 시나리오를 지문으로 제시한 38번 문제 역시 EBS교재 '수능특강-언어영역 1권'의 114-116쪽 지문과 3번 문제와 유사했다.
언어 영역 '듣기'의 경우 방송이나 강연, 인터뷰, 회의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했고, 다루는 소재도 '궁즉통(窮則通)'의 의미, 3D영상의 원리, 스포츠마케팅, 선호도 투표방식 등으로 다양화했다.
'쓰기'에서는 7번에서 화가 김홍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내용과 방식을 적절히 구상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고, '비문학읽기'에서는 인문ㆍ사회ㆍ과학 분야의 지문을 고루 제시하고 지문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했다.
'문학 읽기'에서는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과 EBS교재에서 다룬 작품, 그 밖의 작품을 적절히 안배했다.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지문은 '파초'(김동명), '수철리'(김광균), '견회요(譴懷謠)'(윤선도)를 출제했고, 현대소설은 '화산댁이'(오영수), 고전소설은 '심청전', 시나리오는 '대장금'(김영현)을 냈다.
이어 2교시 수리 영역도 역시 평이하다고 전했다.
6월 수능 모의평가 수리영역은 고난도 문제가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 평이하고 일반적인 문제들로 출제됐다. 수리 가형,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매우 쉬웠고, 기존 수능에서 이미 출제된 문제를 변형한 정도의 익숙한 유형이 다수를 이뤘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올해 처음 출제된 수리 나형의 미분 파트 문제들도 교과서와 익힘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이한 문제들이었다. 고난도 문항, 신유형의 문항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수리 가형에서 수학Ⅰ은 대체적으로 평이하나 14번은 무한등비급수의 응용문제를 조금 더 발전시킨 형태로 고등수학의 부등식의 영역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30번은 로그의 기본 개념과 문제에서 제시된 함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였다.
오종운 이투스 청솔 평가이사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문제가 많이 나왔고 EBS 연계율이 실제 높아 체감 난도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영역별 1% 만점도 아직 채점은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작년에도 모의고사가 쉬웠지만 실제 수능이 갑자기 어려워져 문제가 됐던 것"이라며 "난도가 실전까지 계속 유지될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