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매매 재계약을 하고 외환은행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계약 연장을 위한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으며 ‘외환은행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금융당국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외환은행 인수를 전제로 경영권을 행사하다가 향후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지분 처리 방향이 결정되면 그때 적정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권 안팎에서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 가운데 10%를 우선적으로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당국의 승인 없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지분은 5%로 제한돼 있어 하나금융지주와 일부 계열사가 각각 5%씩 나눠 매입하는 방안인 것이다.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10% 지분을 인수하면 외환은행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자연스럽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실제로 시행되기에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단순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실무를 직접 챙길 임원을 보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하나금융의 인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가 경영권 행사를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고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협의가 진행 중에 있어 어떠한 사실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