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KKR, 셰일가스 벤처 투자로 3배 수익 올려
셰일가스가 고유가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셰일가스 벤처업체 힐코프리소스에 투자해 3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 들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KR은 지난해 텍사스주의 이글포드셰일을 개발하는 합작 벤처 힐코프리소스에 4억달러를 투자했다.
KKR은 이날 “원유개발 업체 마라톤오일이 벤처프로젝트를 35억달러에 매입할 의사를 밝혔다”며 “이중 11억3000만달러는 KKR의 몫”이라고 밝혔다.
KKR은 지난 1분기 투자서한을 통해 “힐코프리소스와 맺은 벤처 프로젝트에 대한 KKR의 지분가치는 투자금의 1.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KKR은 지난 2009년에도 펜실베니아주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이스트리소스에 대한 투자금 3억3000만달러로 15억달러를 벌어 들였다.
KKR의 마크 립출츠 에너지부문 대표는 “셰일 가스는 이용가능한 에너지자원 시장에 극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립출츠 대표는 셰일가스 투자로 벌어들인 높은 수익에 힘입어 KKR의 경영권을 승계할 강력한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FT는 그러나 KKR이 셰일가스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2007년 최대 레버리지로 차입매수한 에너지퓨처홀딩스에 대한 투자손실을 만회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2007년 이후 천연가스의 가격이 셰일가스 개발기술의 발전으로 반토막나면서 투자금에 대한 손실율은 80%에 달할 것이라고 KKR은 전망했다.
마라톤오일의 힐코프리소스 인수제안은 셰일가스 시추기술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환경론자와 정치권의 비판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는 셰일가스 개발에 사용하는 수압파쇄 기법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미국의 규제당국도 해당기법이 환경을 파괴하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주 텍사스주 의회도 원유개발 업체들이 시추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공개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