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TV홈쇼핑에서 잘 팔린 '히트상품'은 식품과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가 홈쇼핑 히트상품 트렌드마저 바꾼 것이다. 이미용, 패션 또는 주방용품이 강세였던 예년과 다르게 각종 생활물가 급등의 여파로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앞세운 식품이 주목받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에서는 20만세트가 팔린 '씻어 나온 산지애 꿀사과'가 식품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식품이 히트상품 1위에 오른 것은 GS샵 16년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포장김치, 쌀, 해남 호박고구마, 고등어 등이 히트상품 2위까지 진입한 적은 있었으나 식품이 1위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 '해남 호박고구마'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의 최고 히트상품은 26만세트가 팔린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였고, 2위는 '셀더마 하이드로 겔팩'가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의 1위 상품은 21만9000여세트가 팔린 '하유미의 하이드로겔 마스크 시트'였다. 이 상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빅마마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 '썬키스트 오렌지', 마산오동동할매 아귀찜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상 저온 현상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과일과 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대량 판매와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오프라인보다 10~15%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홈쇼핑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라며 "썬키스트 오렌지는 약 16만8000세트가 팔려나가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올 상반기에 23만 세트가 팔린 '크라제버거 스테이크'가 1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이 기초화장품 '아이오페'였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물가 폭등으로 비교적 싸고 품질 좋은 홈쇼핑 식품이 각광받았다"며 "민낯·S라인 열풍을 탄 기초 화장품의 열기도 뜨거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