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혐의 부인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다음달 3일 검찰에 소환된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을 다음달 3일 오전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수사는 지난달 12일 남부지검이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옥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금호석화가 계열사 또는 협력사와 거래하면서 비용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 등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임원과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여왔다.
박찬구 회장은 형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끝에 2009년 6월 박삼구 회장과 동반 퇴진했으나 지난해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박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이 쓴 메모를 직접 보여주며 결백을 강조하는 등 비자금 조성 혐의를 강력 부인해 왔다.
또 검찰이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삼구 회장 측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