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의원들과 채권 논란까지 더해져
창조한국당이 예정됐던 5.16 전당대회를 오는 11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전대 기간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토록 했다. 비대위원장은 공성경 전 대표가 맡기로 했다.
창조한국당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공성경 비대위원장과 이대윤 사무총장이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다만 현 지도부 체제를 탄생시켰던 지난해 5.16 전대 당시 당헌 부칙에 지도부 임기를 1년으로 규정했기에 체제 연장을 위해 스스로 약속과 원칙을 깼다는 당 안팎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게 됐다.
공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자기약속을 뒤집는 것 아니냐, 자기배반 아니냐는 비판에 일리가 있다. 심각한 자기모순이라는 점도 굳이 부정하지 않겠다”면서도 “지난 전대 때 당헌·당규를 개정했던 사람들과 지금 중앙위원회 구성원은 틀려 일종의 부채의식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으론 전대가 보다 빨리 열렸으면 한다. 차기 전대에 출마할 생각도 없다”면서 “비대위 주요업무는 전대 준비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국현 전 대표가 오는 10월 집행유예가 만료되는 점을 들어 당으로 복귀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집행유예가 만료됐다고 해서 다시 당대표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성경 체제는 지난해 5월 16일 적법성 논란 속에 149명의 대의원이 참석,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됐다. 당시 지도부였던 비대위(위원장 송영오) 측 불참으로 반쪽짜리 전대에 불과했지만 법원의 판결로 친(親)문국현 인사들로 체제를 꾸릴 수 있었다. 그는 임기 1년의 대표직에 올랐고 1년 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약속한 바 있다.
공 비대위원장은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당 채무 관련해 “채권 전체 상환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갚아나가겠다고 했지만 이용경 의원은 지난 4월 법원 신청을 통해 1억2천만원 상당의 채권 전액을 찾아갔고, 유원일 의원은 가압류한 상황”이라며 “자연채무냐 법적채무냐는 갑론을박도 있지만 문국현 전 대표에게도 40억원 가량의 채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채권 논란은 원내대표로 당연직 최고위원인 이 의원의 비대위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공성경 체제를 거부,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을 꾸리고 있는 유원일 의원은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무엇으로도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는 변명될 수 없다. 특히 현 당헌·당규는 자신들이 뜯어고친 것 아니냐”며 “왜 사람들이 당을 떠났는지, 왜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