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80원 내린 1082.4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7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2거래일만에 107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증시에 이은 국내 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0.30원 내린 1088.00원에 개장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11일간의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지난 2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369억원, 코스닥에서 14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팔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증시의 오름내림이 환율 등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1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유로존 위기, 일본 지진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의 펀더멘탈이 견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앞서면서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한 점도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수출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도 지난 25일 “환율은 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유로존 채권의 매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