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27억달러 불어난 240억달러...전년동기 120억달러의 2배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미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를 대비한 각종 파생상품 시장규모가 1년 전에 비해 두배가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디폴트에 대비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시장 규모는 227억달러에서 240억달러로 급증해 1년전 1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DTCC에 따르면 미국이 디폴트 선언을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최대 40억달러에 달한다.
노무라증권의 조지 콘칼브스 미국금리 전략부문 대표는 "미국 CDS시장에 최근 자금이 급증하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 디폴트를 헤지하는 파생상품 시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비하면 소규모다.
일례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디폴트에 대비한 CDS 시장 규모는 각각 780억달러, 284억달러에 달한다.
FT는 그러나 시장이 과거에 상상도 하지 않았던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주시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CRT캐피탈의 데이비드 아데르 전략가는 "미국의 채무상한 이슈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의회가 채무상한을 합의해야 하는 시한인 8월로 다가갈 수록 미국의 신규차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이자를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적은 규모의 거래량에도 전체 시장 규모가 작은 미국 CDS의 가격은 급등락하기 마련이다.
1년만기 미 국채에 대한 CDS스프레드는 지난 20일 22 베이시스포인트(bpㆍ 1bp=0.01%포인트) 올라 50bp로 급등했다.
의회가 8월까지 채무한도 상한을 높이는 데 합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 국채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디폴트우려는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미국은 이번주 350억달러에 달하는 5년만기 국채를 올해 최저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3.09%를 기록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실시된 7년만기 국채입찰에서 투자자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배율은 3.24배로 2009년 2월 이래 2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