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젊어진 쏘나타 하이브리드

입력 2011-06-02 11:22수정 2011-06-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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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과 ‘차별화’ 성공… 정속 주행 시 연비 23km/l까지 기록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타고 강원도 양양에서 정동진으로 이어지는 왕복 120km의 코스를 달려봤다. 가솔린 쏘나타와는 차별화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가 5월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본격적인 진입을 알렸다. 현대차의 대표모델이자 ‘국민차’ 쏘나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하이브리드차’란 두 가지 이상의 동력원을 이용해 연비 향상 및 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자동차다. 고유가 시대에 맞물려 연비 좋은 차에 대한 요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지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현재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출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차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4일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된 시승행사를 통해서다. 시승은 정동진까지 왕복 120km의 국도와 고속도로가 조합된 코스로 이뤄졌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첫 인상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상당히 젊어진 느낌이다. 윙 그릴이 아닌, 육각형 모양의 헥사고날 그릴을 도입했다. 기존 쏘나타와는 다른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을 선보여 차별성을 높였다. 디자인이 같았던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전체 크기는 길이×너비×높이가 4820×1835×1470mm, 휠베이스는 2795mm로 기존 쏘나타와 같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줬다. 센터페시아와 도어 일부에 메탈 그레인을 사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내비게이션은 경제 운전, 연비 정보 등을 그래픽으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계기판에도 LCD 모니터가 부착돼 경제 운전 시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리터 누우 하이브리드 엔진과 30kW급 하드타입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엔진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3kg·m와 모터 최고출력 41마력, 최대토크 20.9kg·m의 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 연비는 1리터당 21.0km이다.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외관 디자인이 젊게 변모했다. 2.0리터 누우 하이브리드 엔진과 30kW급 하드타입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버튼을 눌렀다. 처음엔 모터만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시동이 걸린 지도 모를 만큼 조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계기판 왼쪽에 'EV mode(전기차 모드)'라는 글씨가 떴다. 차가 움직여도 진동이나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가속을 좀 더 해봤다. 시속 60km까지 속도를 올리자 엔진이 구동되면서 계기판의 ‘EV’글씨가 사라졌다.

정속 주행을 위해 ‘오토 크루즈 컨트롤’을 켜봤다. 평지에서 시속 60~70km로 달리자 다시 전기차 모드로 전환됐다. 큰 동력이 필요하면 엔진이, 그렇지 않으면 모터가 구동됐다. 내리막길에선 가속이 되도 전기차 모드가 발동됐다.

정동진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국도 코스에선 에어컨을 끄고 모든 문을 닫은 상태에서 평균 연비 1리터당 22.9km을 기록했다. 오르막도 많고 공사 때문에 길이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인 연비를 넘었다. 가솔린 쏘나타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연비다.

다시 양양으로 오는 고속도로 코스에선 평소와 같이 주행을 했다. 저속에선 반응이 다소 느린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시속 130~140km까지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급출발, 급제동을 해도 평균 연비는 1리터당 14.6km을 기록, 나쁘지 않는 연비를 보여줬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 걱정을 하는 운전자들에겐 확실히 어필할 대목이다.

이 밖에도 보행자 안전을 위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 탑승자의 목을 보호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도 탑재돼 운전자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프리미어와 로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세금 감면 시 프리미어 모델이 2975만원, 로얄 모델이 3295만원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색상으로 운전자에게 친환경 아이덴티티를 심었다. 정속 주행한 결과 1리터당 22.9km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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