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위기로 유로존 갈등 심화

입력 2011-05-25 07:44수정 2011-05-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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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탈리아, 그리스 비난...강력한 긴축 요구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내에서의 균열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유로존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채무위기의 여파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전일 유럽의 주가지수는 2% 정도 떨어졌고 달러화에 대한 유로 가치도 거의 1% 정도 하락하며 2개월 만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로존의 채무 위기로 뉴욕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그리스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논란의 초점은 그리스가 추가 긴축 조치와 정부 운영 기관 및 서비스에 대한 민영화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600억유로(약 92조440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느냐다.

이 문제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고 이런 견해차는 이달 초 그리스 채무위기를 논의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이후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에 처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그리스를 비난한 것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그리스 정부의 부채 위기 해결 노력이 부족해 유로존 위기가 부각됐고 위기가 자신들에 전염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더 강력한 긴축 정책을 요구했다.

부국 중심의 북유럽과 상대적으로 빈곤한 남유럽이라는 유럽의 대립 구조에다 남유럽 사이의 균열이라는 새로운 대립 구조가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반응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조바심은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4.7%에서 4.8%로 올랐고 스페인 10년물도 5.2%에서 5.5%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의 자발적 채무조정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리스가 채무조정을 하면 채권 보유국들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ECB는 450억유로의 그리스 채권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북유럽의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의 채무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NYT는 그러나 경제 체질이 허약해진 유로존 국가들이 사회적 지출 삭감을 통해 자국 국민에게 고통을 부과할 수 있을지가 유로존의 위기를 푸는데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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