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 인사이드]최경주의 '아름다운 나눔'

입력 2011-05-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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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고, 그저 베푸는 것이어야 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보답입니다,’중국 작가 탄줘잉(覃卓穎) 편저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중에 나오는 말이다. 남을 돕는 다는 것은 쉬울 수도 있고 한없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아마도 프로골퍼 중 기부문화를 만들고 ‘기부천사’ 역할을 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최경주(41.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줘도 괜찮을 듯 싶다. 기부에 있어서 프로들의 롤모델을 톡톡이 하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맛보고 있을때, 인생 최대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우승상금 중 20만달러를 쾌척했다. 미국 남동부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의 피해복구 지원금으로 써달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 왔다. 시차적응도 못하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대회에 출전하면서도 최경주는 머리속에는 ‘누굴 도울까’만을 생각한 것 같다.

최경주는 메인스폰서인 SK텔레콤과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동참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기념으로 청소년 종합지원센터 ‘1318 해피존’전북센터 설립을 위해 1억원을 서슴없이 기부했다.

부스러기 사랑나눔회는 초등학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의 지역아동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1318해피존’을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전국 33곳에 달한다.

최경주는 2008년 신월 지역 아동센터 건립에 1억7천5백만원을 기부했고 이듬해 SK가 운영하는 행복도시락센터 청주점 건립을 위해 1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최경주는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바람으로 2008년 ‘최경주 재단’을 설립했다.

2009년 총 4500만원을 조성해 결식아동 급식비로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3900만원을 조성해 SK가 후원하는 쿠킹스쿨 기자재 구입을 지원했다.

최경주는 전북센터 지원금에 앞서 지적발달장애인의 올림픽행사인 스페셜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7명을 만나 훈련지원금과 골프용품을 전달했다. 대표선수 7명은 서울 남부장애인 복지관의 ‘티업 팀과 경기도 용인 행복한 골프연습장의 ‘이글’팀에서 선발됐다. 스페셜올림픽은 자폐, 뇌성마비, 다운증후군을 앓는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대회. 올해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오는 6월20일부터 7월5일까지 열린다.

1997년부터 최경주는 상금액 일부나 전부를 불우어린이와 어려운 이웃에 성금을 전달했고 1999년 일본에 진출하면서 대회때마다 버디 1개 2만원, 이글은 5만원씩 적립한 400만원과 한국골프라이터스협회에서 받은 상금 100만원을 보태 서울 서대문구 부스러기선교회에 기탁했다.

최경주는 스폰서 계약금에다가 상금으로도 많이 벌어 들인다. 하지만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이 있어야 하기에.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조세피난처로 도망치는 졸부(猝富)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최경주의 기부는 분명 남다른데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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