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탐방]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리서치팀

입력 2011-05-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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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망주 '대동여지도'에 담았다

▲최현재 팀장(왼쪽 첫번째)를 비롯한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리서치팀이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병준 연구원은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저가화장품이 인기고, 비비크림이 잘 팔린다고 한다. 그들은 바로 고민한다. 비비크림은 누가 만들지? 그리고 곧장 관련 기업 탐방 일정을 잡는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참치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순간 이들은 수산업체 실적을 생각한다. 약 포장지 업체가 내놓은 신제품 확산 속도를 알기 위해 약사인 장모님을 찾아가 취재한다. 출장길에 꽉 찬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항공주와 여행주 분석이 시작된다.

‘항상 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대로라면 이들은 모두 일 중독자(workaholic)다. 생활 속에서 항상 ‘꺼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하는 일이 기업 ‘분석’이다 보니 일상 속에서 세밀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웃어넘긴다. 정말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리서치팀을 만나면 누구나 깨달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지난달 26일‘스몰캡 대동여지도’를 냈다. 나오자마자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 일주일 조회수만 1048회다.

어쩌면 당연하다. 동양종금증권 스몰캡리서치팀에 워낙 능력자들만 모였다는 방증인 동시에 중소형주 분석 정보가 투자자들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시장에 부족한 것을 고민하다 보니 업종 전반을 실펴볼 필요를 느꼈다”는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스몰캡리서치팀 팀장은 이미 그 부분을 꿰뚫고 있었다.

작년 3월 현재 멤버로 꾸려진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은 그래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0억원~1조원 사이의 기업 509개를 분석했다. 그 중 정성적 평가를 통해 추려낸 83개 기업을 탐방해 개요 및 최신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무려 410페이지다.

이 ‘스몰캡 대동여지도’를 위해 새벽 2~3시에 퇴근해 아침 7시반 다시 모여 회의하는 날들이 두 달 넘게 이어졌다. 책을 내고도 파티할 겨를조차 없었다. 3주간 60개 넘는 세미나를 소화했다는 동양 스몰캡팀은 “최근 트렌드를 잡아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 “다른 하우스(증권사)와 다르게 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웃는다.

그러나 대동여지도는 동양 스몰캡팀의 수많은 자랑 중 한 자락에 불과하다. ‘소형미인주를 발견하는’ 오경택 연구원은 발굴한 업체가 성장하는 것이 가장 보람있다고 한다. 그가 발굴한 업체 중에는 2년 사이 시가총액이 10배 늘어난 업체도 있다. 오 연구원은 “처음에는 시골에 지어진 허름한 공장을 찾아갔는데, 어느새 350억원대의 설비투자를 마치고 공업단지에 있는 신공장으로 방문하게 되면 내가 새 집으로 이사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발로 뛰는 종목발굴’을 표방하는 원상필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참고자료가 도움 많이 됐다고 연락해올 때 기쁘다”고 한다. 스몰캡이 커버하는 종목들은 특성상 기관보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서 감사 인사를 해 오는 개인들도 많다. 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커버하는 하우스는 많지만 중소형주는 아직 활성화가 안됐기 때문에 우리가 유일하게 커버하는 종목들도 많다”며 스몰캡 연구원으로서의 보람을 설명했다.

그러나 난처할 때도 있다고 한다. ‘스몰캡 파워히터’ 이상윤 선임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 단기수급 모두 좋은데 이유없이 급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름을 걸고 추천한 종목인데 과도하게 주가가 빠지거나 하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윗팩토리 공장장’ 최현재 팀장은 이런 팀원들이 마냥 예쁘다. 최 팀장은 “탐방을 많이 다녀서 육체적으로도 피곤하고, 육체적 피로가 쌓이다 보면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쉬운데 팀원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한다. 그는 “팀원들 한 명 한 명의 글솜씨부터 프리젠테이션 능력까지 워낙 탁월해서 깜짝 놀랄 정도”라며 칭찬을 거듭했다.

팀원들은 “팀장님의 11년 리서치 경력 덕에 분석의 깊이가 다르다”고 화답한다. 최 팀장은 “테마 대응이 빠를 뿐”이라며 웃었다. 어쨌든 이들의 팀워크는 확실한 것 같다. 각자 이름을 걸고 일하는 애널리스트들이다보니 각자 탐방다닐 일이 많아 얼굴 마주하기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스몰캡팀의 최대 강점은 팀워크”라고 입을 모은다.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격려에 부응하고 싶다”는 최현재 팀장은 “이제 고민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고 너스레다. 그는“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각광받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스몰캡 역사는 아직 짧다”며 “시황에 많이 연동돼서 변동성 큰 스몰캡종목의 특성에 맞게 지속적으로 투자자의 니즈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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