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숙원사업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17가지 국산 곡물을 넣은 아침식사 대용식‘싱싱라이브 베지밀 우리리얼17곡’과 기존 두유의 칼로리를 절반으로 줄인‘싱싱라이브 베지밀 1/2 칼로리 스타일 에스’등 의 냉장두유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품은 냉장두유로만 매출 8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보다 4배나 더 큰 규모다. 정식품은 현재 두유시장에서 상온제품은 포화된 것으로 보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냉장제품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정식품은 냉장사업 강화를 위해 이전부터 노력해왔지만 결과가 좋지못했다. 2006년 풀무원 계열 엑소후레쉬 물류와 계약을 맺고 냉장유통을 시작했지만 현재 냉장두유 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5% 수준에 불과하다. 4000억원의 두유 시장에서 정식품은 43%를 차지하는 등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구제역 등으로 우유의 대체식품으로 두유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정식품의 냉장두유 부문이 전년대비 매출액이 25% 가량 늘었다. 이에 정식품은 미뤄왔던 냉장두유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들어가기로 한 것.
정식품은 최근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우유 진열매대 인근에‘냉장베지밀 존’을 따로 만들고 우유 구입을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한 것 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우유 대체수요가 두유로 몰리고 있다”며 “냉장두유 바람에 준비하기 위해서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식품의 행보는 냉장두유가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외국의 경우 거의 냉장두유가 유통되고 있다”며 냉장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평소 그는 두유로 해외진출과 냉장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인들에게 비춰왔다. 보수경영을 표방한 탓에 실적 나쁜 냉장사업에 대한 마케팅을 할 수 없었지만 최근 실적 호조로 그의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정식품의 냉장사업 본격화는 국내 최장수 경영자이자 보수경영의 대표인 정 명예회장이 경영 스타일을 바꾼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