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 '2위의 전쟁' 활활

입력 2011-05-24 11:16수정 2011-05-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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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신한 1위 독주 속 KB·현대·삼성 3파전

-생보업계, 교보·대상 한치 양보없이 영업대전 치열

최근 시중은행들 간 ‘리딩뱅크’ 전쟁으로 시장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비은행권인 보험업계와 카드업계는 ‘2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은행권 중 2등 자리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가장 높은 곳은 카드업계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데가 분사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카드승인실적(신용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조7000억원(16.2%) 증가한 10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전체의 20.79%인 21조8923억원으로 1위를 고수했다. 반면 KB국민카드(14조8394억원, 14.09%), 현대카드(14조486억원, 13.34%), 삼성카드(12조3000억원, 11.68%)로 KB국민카드가 우세승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했지만 판매 증가율이 낮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성장세가 KB국민카드를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신용판매 증가율은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5.86%와 15.68%로 KB국민카드(6.02%)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그 결과,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1분기 대비 0.51%포인트 떨어진 반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올랐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삼성카드보다 시장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자산규모나 순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분야별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2위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보험사들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3월 현재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16조3563억원 가운데 삼성생명은 8조1897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보생명(3조1509억원)이 대한생명(2조903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방카슈랑스 실적도 비슷하다. 대한생명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실적(최회보험료 기준)은 2341억원으로 교보생명의 2333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반면 삼성생명은 4093억원으로 대형 생명보험사 ‘빅3’ 중 1위를 차지했다.

자산규모(작년 12월말 기준)로 보면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대한생명이 62조7985억원으로 교보생명(57조3245억원)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반면 순이익은 교보생명(6108억원)이 대한생명(3579억원)의 두 배 가량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을 중심으로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비은행권에선 ‘1강 다(多)중’ 체제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스타일과 영업전략에 따라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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