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만 금, 속은 전혀 다른 광물"
아프리카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금 구매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주 가나 한국대사관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사관 사이버 기업서비스에는 가나에서 금 관련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20건 접수됐으며, 올해도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피해자들은 "가나 현지 유통상을 통해 금을 사들였는데, 알고 보니 표면만 금으로 덮어놨을 뿐 속에는 전혀 다른 광물이 들어있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대사관이 가나 정부에 확인한 결과 이들에게 금을 판 업체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을 저지르는 가나인들은 자신을 "정부의 추천을 받았다"고 소개하거나 "막대한 사금을 보유한 추장과 친분이 있어 금을 싸게 유통해줄 수 있다"고 속여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관 측은 "최근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사기 행각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라며 "작은 규모로 움직이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범행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최근 가나 정부가 설립한 귀금속 마케팅 전담 기관인 PMMC(Precious Minerals Marketing Company)와 범행 예방법에 관한 면담을 하고 결과를 중진공 등 국내 경제단체에 공문으로 발송했다.
PMMC는 △금을 팔겠다는 개인이나 중개상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지 말 것 △국제시세보다 4% 이상 싼 가격을 제시하면 일단 의심할 것 △금을 팔겠다는 사람과 PMMC에 함께 방문해 금의 진위를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가나뿐 아니라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비슷한 범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프리카 사기 범죄자들은 폭력조직과 연계된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