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선후발 업체 신경전 '치열'

입력 2011-05-19 11:25수정 2011-05-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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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동서, 해외수출 중단"…동서 "허황된 주장 그만"

커피믹스 후발업체 남양유업과 리딩 업체 동서식품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남양유업이 해외 진출을 발표하며 남양유업의 조사 결과 경쟁업체 동서식품의 커피 수출은 미국 Kraft Foods와의 협의로 지난해 중단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미국의 Kraft Foods사와 50대 50 합작기업으로 커피제품을 공식적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그간 동서식품이 비공식적으로 커피를 소량 수출하긴 했으나 지난해부터는 Kraft Foods사의 제지로 해외 수출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동서식품이 외국계기업이라 30년간 하지 못했던 것을 남양유업은 커피시장 진출 반년만에 이뤄냈다”며 “대한민국이 커피 수입국에서 커피 수출국으로 변신해 커피강국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이같은 공세에 동서식품은 커피수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남양유업이 허황된 주장을 한다고 맞섰다. 동서식품이 공개한 커피수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서식품은 미국, 상가폴, 홍콩, 대만 등에 커피, 프리마 등의 제품에 대해 총 4073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남양유업이 이번 커피 수출로 목표하고 있는 커피 수출액 1000만 달러의 약 4배나 된다.

이어 동서식품은 올해 2월 14일 일본 AGF와 향후 8년간 총 1억달러 이상의 프리마 수출 계약도 맺어 커피 관련 수출 사업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 공장도 없어서 커피 관련 원재료를 사서 만드는 남양유업이 남의 회사일에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각이 틀어지게 된 것은 남양유업이 커피믹스시장에 진출하면서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동서식품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하면서다.

지난 2월 27일 MBC 뉴스데스크는 식약청이 남양유업 측에 예전에 문제되지 않던 것에 대해 단속을 예고하거나 특정문구를 뺄 것 등‘동서식품의 요구’를 그대로 요청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더불어 남양유업에 대한 동서식품의 영업방해 논란도 제기됐다. 시장점유율 1위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대적인 영업방해를 벌이고 있다며 남양유업이 발끈하고 나선 것.

남양유업 관계자는“판매현장에서 점주들을 상대로 우리 회사의 제품을 공급받을 경우 자신들(동서식품)의 제품을 공급해주지 않거나 판매 장려금 지원을 감축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며 압박하고 있다”며“현재 이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대형매장의 경우 POG(표준진열도)에 의해 진열이 되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강자가 있는 커피시장에 신흥 강자가 들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 같다”며 “대립의 각 세우기는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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