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감독 "타이그라스의 따뜻한 면 부각"

입력 2011-05-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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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타이그라스의 따뜻한 면 부각됐다."

'쿵푸팬더2'를 연출한 여인영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편과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쿵푸팬더1'이 주인공 '포'의 사부인 '시푸' 의 치유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영화는 '티아그라스'의 감정 표출에 중심을 둔 것.

'티아그라스'는 캐릭터 중에서 가장 무공이 뛰어난 호랑이로 감정 조절에 있어서 차가운 모습을 선보여 '포'가 마음을 얻기 가장 힘든 역할로 표현된다.

안젤리나 졸리가 '티아그라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작새 '셴'을 악당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여 감독은 "전편의 표범 '타이렁'이 너무 강해서서 더 센 캐릭터를 만들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며 "셴은 권모술수가 능해 '포'가 맞서본 적 없는 상대여서 악당 캐릭터로 낙점했다" 고 설명했다.

'쿵푸팬더2'를 제작한 드림웍스가 소위말하는 반영웅적인 캐릭터에게 주인공을 맡기는 것에 관해서는 "영웅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은 사람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공감대가 형성된다" 며 "부족한 면에서 감동이 있다" 고 말했다.

아울러 "포의 캐릭터는 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며 3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헐리우드 최초로 한국인 여성 감독을 맡아 어려웠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 동안 전례가 없어서 내 스타일대로 연출할 수 있었다" 며 털어놨다.

이어 "목소리가 크고 주장이 강한 (대부분의)남성 감독과는 달리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해 스텝들이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다" 고 덧붙였다.

여 감독은 지난 2003년 드림웍스에 입사,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부터 시작해 감독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4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가서 한국어가 익숙치 않아 기자간담회는 영어로 진행됐다.

그는 "한국에는 이틀 전에 도착해 친척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고 오랫만에 고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쿵푸팬더2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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