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등 유력기관 출신, 증권사 사외이사 '싹쓸이'

입력 2011-05-16 06:30수정 2011-05-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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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 선임…방패막이 변질 우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선임된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의 면면을 놓고 기관 출신의 인물들이 채워진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대규모 비리와 직무유기 실태가 불거져 금융권 전반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검찰과 국세청, 금감원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 출신의 인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인 이달곤씨와 전 서울지검 서부지청장 출신의 변호사인 이동근씨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아울러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과 영국 대사를 지낸 바 있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재선임안도 주총 안건으로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도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등을 지낸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 금감원 전문 위원인 황인태 중앙대 기획관리본부장을 올해 다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내달 3일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법무부 법무실장과 부산지검 검사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의 경력이 있는 신창언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고, 산업자원부 국장 등을 지낸 안세영 서강대 교수를 새로 임명한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역할이 컸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우리투자증권 신규 사외이사로는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이 현대증권의 신규 사외이사로는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증권사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업계에서는 사외이사를 내부 건전성 강화 목적이 아닌 외풍을 막는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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