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 연초 대비 12%P 증가
글로벌 투자자 5명 가운데 4명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10일 전 세계 1263명의 투자자,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89%에 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디폴트를 예상한 응답자는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시행한 설문조사 때보다 각각 11%포인트와 12% 포인트 더 늘었다.
그리스와 더불어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 대한 디폴트 우려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포르투갈의 디폴트를 전망한 응답자는 59%로 기존 조사의 33%와 50%보다 늘었다. 아일랜드의 디폴트를 예상한 경우도 17%, 53%, 55%로 높아졌다.
유럽 4위 경제대국인 스페인의 디폴트를 예상하는 경우는 25%로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비해 높은 신뢰감을 보였다. 미국과 영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중은 전체의 6%와 5%에 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에 대한 지지율은 57%에 달했다.
차기 ECB총재로 주목받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지지하는 응답자와 반대하는 응답자는 각각 34%, 21%를 차지했다. 드라기 총재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도 절반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