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어 회장은 이날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공익재단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와 관련한) 준비가 안됐다"고 밝히면서 "준비가 되면 인수에 나서는 것이냐"고 묻자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부정의 뜻을 나타냈다.
KB금융 다른 관계자도 "당분간 인수합병(M&A)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산은금융지주만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산은금융지주가 아닌 타 금융지주사의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에 대비해 KB금융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어 회장은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 매각과 관련,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아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매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이익도 많이 냈고, 주가는 오르기도 하도 떨어기도 하는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자사주 9.05%는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출범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과정에서 인수한 주식들로 3년 보유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9월까지 전량 매각해야 한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이날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등 KB금융그룹 모든 계열사가 공동으로 200억원 규모로 출연한 공익법인 `KB금융공익재단`의 출범식을 가졌다.
KB금융공익재단은 어 회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김용덕 전 금융위원장, 정재영 전 성균관대 부총장, 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대표 등 5명의 재단 이사와 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 하홍식 검사 등 2명의 감사로 구성됐다. 경제금융 교육교실 및 관련프로그램 운영, 장학사업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