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국내 최초로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금융사가 동남아나 중국 등 해외 신흥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삼성화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유럽법인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삼성화재 지대섭 사장은 개업식에서 “삼성화재 유럽법인이 선진 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육성하여 삼성화재의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시장에 금융회사가 진출한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우선 유럽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점차 영업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29일 영국 금융감독청(FSA)으로부터 유럽경제지역(EEA)에서 보험영업이 가능한 보험업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유럽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유럽지역은 최근 5년간 한국의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한국-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역량과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삼성화재 유럽법인은 유럽경제 지역의 한국기업 및 해외투자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보험 위주의 보험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며, 향후 로컬 보험시장에도 진출할 계획”라고 말했다.
유럽 현지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대형 보험사와의 제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세계 3위의 유럽 선진 손보사인 프랑스 AXA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해각서(MOU)는 전문영역의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 역량 습득과 실질적인 매출 확대에 관한 합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스페인 1위 손보사인 마프레(Mapfre)사와도 MOU를 체결하고 해외사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올초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보험사 최초로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아랍에미레이트 1·2위 보험사인 OIC, ADNIC와 업무협정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