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회장, 잇따른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 매각…왜?

입력 2011-05-11 21:40수정 2011-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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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최근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계열분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4일 대한항공 주식 4만3335주를, 최 회장의 두 딸인 조유경, 조유홍 씨도 각각 1만8320주와 1만9160주를 매각해 세 사람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은 1만6185주로 감소했다.

앞서 최 회장 일가는 이달들어 세 차례에 걸쳐 ㈜한진 주식 1만7875주를 팔기도 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지주회사로의 공식 출범은 단순한 회사의 신설, 분할의 조직형태 상의 변화가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선사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이자 발판이며, 한진해운 신화를 창조할 또 한번의 도전”이라고 강조하는 등 지속적인 계열분리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일뿐 계열분리를 위한 작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같은 해석에 대해 경계했다.

실제로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지분이 0.03%에 불과해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 될 만한 조건은 갖췄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3%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 한진해운의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최대주주가 대한항공으로 지분 16.71%를 보유했으며, 한국항공과 한진도 각각 10.7%, 0.04%를 보유해 한진그룹의 보유지분은 27.4%에 달한다. 법적으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의 이번 행보는 조 회장에게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진해운홀딩스 첫 이사회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계열분리는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었던 조 회장에게 최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한진해운이 계열분리 준비를 마쳤다는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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