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론 커지는 박근혜의 ‘정중동’

입력 2011-05-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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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향배의 키(key)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4·27재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 논의 속에서‘박근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정중동’ 행보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통령 특사로 유럽 방문에 앞서 “(재보선 결과는)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며 저도 통감한다”는 언급 이후 지난 5일 그리스에서“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원론적 입장 표명에서 다소 진전된 언급이다.

이에 당 안팎에선 ‘유럽구상’과 동시에 박 전 대표가 어느 시점에서 전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났다. 친이 주류세력이 물러나고 소장·중립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박 전 대표의 활동공간이 넓어졌기 때문.

하지만 ‘박근혜 역할론’에 박 전 대표가 당장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바로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박 전 대표가 행보를 취한다면 쇄신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관망’쪽에 무게를 실었다.

기존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친박계가 주도적으로 차기 당권경쟁에 나서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이뤄질 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5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에서 현 여권 상황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 회동이 두 사람 간 관계설정, 또한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의 중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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