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美 은행 파산사태 심화...체질 개선 기회?

입력 2011-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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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대적 구조조정...파산 지속시 은행시스템 개선 전망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의 파산이 증가하면서 그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해 157개 은행이 파산, 지난 1992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새로 생겨난 은행은 11곳으로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3년 전 181개 증가한 것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날리지앳와튼(Knowledge@Wharton)’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권 파산 사태가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은행 파산이 지속될 경우 은행시스템은 적자생존과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날리지앳와튼은 최근 은행 수는 줄어들어도 지점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난 10년간 은행 수는 평균 3.35 감소했지만 전국적으로 은행 지점은 15% 증가했다.

은행들의 파산 속도가 진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전반적인 시스템의 개선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올해 파산은행 수는 전년에 비해 40% 정도 감소, 연말까지 100개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객들은 어디서든 인터넷뱅킹이 가능해 은행 업무에 대한 차질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날리지앳와튼은 덧붙였다.

날리지앳와튼은 은행 파산이 증가할수록 이른바 ‘빅4’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등은 모기지시장의 5분의3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위기 이후 고객들의 상품 선택폭을 제한하는 수준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은행 파산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대형은행과 지역은행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지역은행인 PNC는 이 지역 전체 예금 규모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유력 지역은행의 파워도 세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지역은행인 PNC의 예금 규모는 피츠버그 전체 예금 시장의 47%에 달한다.

날리지앳와튼은 단일 은행의 점유율이 필요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은행권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4년 제정된 ‘리글-닐 금융법(Riegle-Neal Act)’은 단일 은행의 예금 규모가 전체 예금 시장의 10%를 넘을 경우 인수·합병(M&A)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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