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986억원 당기순이익, 론스타 비난 부담 느껴
하나금융지주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외환은행의 대주주 론스타가 1분기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향후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1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외환은행은 1분기에 198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1분기에도 100원선의 배당을 실시해 총 32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기 배당으로 매각대금을 먼저 챙기는 데 대한 여론의 비판을 감안해 론스타에서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와 4조6888억원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간 배당을 받으면 그만큼 매각 대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굳이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분기 배당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개최 전 외환은행 노조는 “대법원의 노조 판결로 대주주 자격이 상실된 론스타의 배당 추진은 불법”이라며 중간 배당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배당을 실시해왔다. 지난해 2분기에는 주당 100원, 3분기에는 135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또 론스타는 불과 1개월 전 연말 배당으로 주당 850원, 총 2700억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