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KCM(본명 강창모. 30)이 5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곡이다. 감미로운 KCM의 음색과 속삭이는 듯 청아한 노아 어린이 합창단의 목소리가 곡에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사실 KCM의 아버지는 세상에 없다.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누나 두명과 힘겨운 사춘기를 보냈다.
“이번 ‘엄마 아빠 사랑해요’에서는 평소 어머니께 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았다” 며 “아빠가 이 노랠 듣는 다면 굉장히 좋아하실 거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평소에 어떤 아들인지 물었다. “표현을 못하는 아들이다. 그러다 보니 못하는 표현만큼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라며 “곡이 나오고 ‘엄마, 이거 내 마음”이라며 어머니께 들려 드렸더니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셨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KCM의 목소리는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거칠기도 하다. 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며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든 그의 목소리는 어떻게 갈고 닦아졌을까. 그는 누나들이 듣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꾸게 됐다고 회상했다.
“머라이어캐리, 보이스투맨 등의 음악에 감명을 받았다. 특히 보이스투맨의 ‘원 스윗 데이’(one sweet day)를 듣고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당시 파격적인 보컬능력이었다. 바이브레이션이나 음색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그때부터 팝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면서 연습했다. 중학교때 처음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 시절을 갖게 됐다”는 그는 해당 기획사에서 힘겨운 연습생 시절 5년을 보내야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께 용돈 달라는 것조차 죄송해 치열한 아르바이트 생활을 경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신문 배달, 우유 배달을 했다.고교 때도 노래방에서 6시간 아르바이트 하며 연습생 시절을 견뎠지만 기획사로부터 사기를 당해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심적 고충도 털어놨다. 당시 한계라고 느껴 가수의 꿈을 포기할 시점에 선배 가수 김범수가 그를 지탱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년 정도 보컬트레이닝을 김범수에게 받았다는 그는 어느날 결심을 하고 “형. 노래를 포기할까봐”라고 말했다. 그러자 형은 내게 “너 그만두지 말아라. 너는 너무 좋은 소리를 가졌고 너는 나보다 뛰어나니까 잘할 수 있을 거다”고 격려를 해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형이 자기를 낮추면서 나를 잡아 주는 모습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하지만 그 얘기를 지금 범수형에게 하면 기억을 못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보컬리스트가 자신을 낮추면서까지 나를 잡아주니 너무 고마웠다”며 몇 번 이고 김범수에게 감사를 표하는 그다.
KCM은 보컬리스트를 넘어 작곡, 작사를 하는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능력도 층층이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관해 “항상 노래를 듣고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곡작업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동시에 그는 김동률과 이적처럼 진정성이 우러나오는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적 선배의 가사를 특히 좋아한다. 뭔가 조각에 맞춰서 반듯하게 자르려는 느낌이 아니라 삶이 묻어나는 노래를 하는 느낌을 준다”며 “김동률, 이적 선배는 내가 그리고 싶어하는 음악적 그림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영화 음악감독을 비롯 신인가수 프로듀서 등에 도전한다며 뮤지션으로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다양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에게 뮤지션으로서의 이상을 물었다. “사실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벼가 익어가듯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다만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며 살고 싶다. 삶이 묻어나는 음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