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탓에 올 여름엔 금(金) 수박

입력 2011-05-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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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金배추 심느라 재배면적 줄어…성수기 가격급등 전망

지난해부터 불거진 ‘배추대란’에 올 여름 ‘수박’맛을 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품귀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폭등했던 ‘배추’ 가 올해도 가격이 비쌀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국 농가는 수박이 심는 밭까지 전부 할애해 배추를 심었기 때문이다.

이에 벌써부터 소비자들은 지난해 금(金) 배추로 김장을 한 것처럼 ‘금 수박’을 먹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6일 서울시 농산물공사에 따르면 전체 농가의 수박 생산면적이 평균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예산도 전년보다 50% 줄었다. 이미 출하를 시작한 함안에서는 생산량 감소는 물론 예년에 비해 크기도 작아져 수확량이 감소했다.

출하기 때 660㎡(200평) 하우스 한동에서 6~8㎏짜리 수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올해는 5~7㎏짜리 수박이 대부분이고, 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는 게 함안농가 측 설명이다.

고령에서도 지난 2일 수박을 첫 출하했다. 올해 총 재배면적은 550가구 441㏊로 전년대비 42㏊정도가 감소했다는 게 고령군 측 설명이다. 농가에 따르면 올해 수박은 하우스 동당 평균 50만원 시세가 상승했다. 함안과 경남 창원 등에서는 수박이 한통당 최근까지 1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이는 수박값이 초강세를 유지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현재 소비가 늘어나지 않아 소비자 가격은 1㎏당 2000원 안팎의 현재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게 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에서는 수박 1통(5~6kg)을 1만1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김석원 롯데마트 과일팀 바이어는 “전년대비 수박재배지 면적이 약 10% 가량 축소됨에 따라 현재 수박시세는 전년대비 평균 10% 정도 인상됐다”며 “다가오는 여름에는 재배면적 축소 및 아열대 날씨 지속의 이유로 인해 수박가격이 15%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이며, 각 유통사별로 수박 수급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수박(5~6kg) 한통을 1만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호정 과일담당 이마트 바이어는 “수박 재배 면적이 작년에 비해 10% 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좋다”며 “5월까지는 가격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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