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말 이야기] 신데렐라 미들턴과 황금마차

입력 2011-05-06 10:00수정 2011-05-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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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황실의 황금마차

21세기 신데렐라인 케이트 미들턴과 윌리엄 윈저 왕자의 한 편의 동화 같은 결혼식이 지난달 29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화려하게 거행됐다. 전 세계 20억 명이 영화 같은 장면을 시청했고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 1,900여명이 참석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볼거리가 가득했던 세기의 결혼식은 신부의 웨딩드레스부터 모든 것이 화제가 됐다. 그 중 눈에 뜨인 것은 화이트 홀 거리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영국 전통 마차 행렬.

신랑·신부는 혼례가 끝난 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왕실 마차를 타고 화이트홀 거리를 거쳐 버킹엄궁까지 약 1.6㎞를 퍼레이드 했다. 100만 명의 군중들은 화려한 왕실 마차 행렬에 영국 국기(유니억 잭)을 흔들며 감탄과 환호성으로 환영했다.

주인공인 윌리엄 부부는 1902년에 만들어진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에 사용되었던 마차인 스테이트란다우(State Landau) 마차를 탔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찰스 왕세자 부부, 신부의 부모 등이 탄 마차 행렬이 그 뒤를 이었다.

스테이트란다우 마차는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맞춰 제작된 붉은색 최고급 마차로 천장이 없는 오픈형의 대표적인 왕실 마차다.

붉은색을 입힌 패널에 왕실의 황금색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황금으로 장식된 외부는 황금조각으로 윤이 난다. 내부는 온통 붉은 색의 밸벳과 새틴으로 덮여 있다. 말 그대로 신데렐라 동화 속에서 방금이라도 튀어 나온듯한 마차. ‘진짜 동화 같은 결혼식’을 한 황금 마차에 탄 케이트 미들턴의 모습에 본 전 세계 여성들의 부러움은 배가 됐다.

또한 동화책에서나 나오던 황금마차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영국의 왕립마구간인 로열 뮤즈(Royal Mews)는 윌리엄의 결혼식과 함께 눈길을 끌었다.

왕실의 황금마차가 전시되고 있는 Royal Mews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다이애너비가 탔던 마차들이 보관되어 있고 실제로 그 마차를 끌던 말들도 있다. 영국 왕실의 드라마 같은 결혼식을 보기 위해 찾아온 60만여명의 관광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왕실의 결혼 뿐 아니라 해외 귀빈 방문, 대관식, 의회의 오프닝 등 이처럼 영국 왕실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말과 마차의 행렬이 항상 등장할 정도로 영국인들은 마차, 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남다르다. 이러한 화려한 조각과 황금으로 장식된 황금마차는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고 뿐만아니라 왕실에 대한 일반인들의 동경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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