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 사망으로 테러 위험이 되레 증가할 것이란 염려로 하루만에 상승 반전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0분 현재 5.10원 오른 1070.1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하락과 역외 선물 상승 영향으로 개장초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개장가는 3.00원 오른 1068.00원이었다.
뉴욕 증시는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 위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알카에다 조직이 모두 해체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복 테러가 증가할 수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0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환율 차이)는 2.35원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065.00원보다 2.65원 오른 셈이다.
수급은 역외와 국내 은행권 모두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빈 라덴 사건도 단기간의 악재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현재 환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고 있어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가 글로벌 통화에 비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의 추가 하락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뉴욕 전장 대비 0.04엔 내린 81.06엔을 보이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0.0089유로 내린 1.4789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