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계 최강의 리 웨스트우드의 드라이버 샷 비밀

입력 2011-05-03 07:14수정 2011-05-0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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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강화로 거리 20야드 이상 늘려

리 웨스트우드, 무엇이 랭킹 1위를 만드는가

▲발렌타인 챔피언십 우승자 리 웨스트우드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발렌타인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올 시즌 아시아를 돌면서 2주 연속 우승한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 이어 한국에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들에게 자신이 세계골프랭킹 1위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드러내놓고 사생활을 밝히지도 않으면서 인터뷰도 자제하는 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자신의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의 강점은 무엇인가.

드라이버 거리 등 각종 기록으로 보면 무엇하나 뚜렷하게 잘하는 것이 없다. 그런데 스코어를 잘 낸다. 우승도 한다. 운이 좋아서 그럴까. 아니다. 그는 자신을 담금질하기위해 어느 날 축구전문가와 웨이트 트레이인을 시작했다.

2000년까지만해도 그는 유럽골프의 신화적인 존재였다. 유럽투어 통산 23회. 2000년에 6회나 우승했다. 평균드라이버 283.4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5.1%, 그린적중률 71%의 성적을 기록했다면 특별한 뭐가 있을 것 같다. 맞다. 퍼팅수 28.1개로 랭킹 1위였다.

이런 그도 아픔이 있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메이저대회 도전은 1995년부터 시작했다. 16년동안 우승타이틀이 없다. 세계랭킹 1위에 면목이 안서는 대목이다. 그러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브리티티오픈에서 2위에 올랐다. 근접하고 있다는 얘기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그는 “메이저대회가 목표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웨스트우드는 일반적으로 장타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올 시즌 289.7야드로 드라이버 평균랭킹 97위에 올랐 있다. 300야드가 넘나드는 랭커들에 비해 턱없이 거리가 짧다. 페어웨이 안착률 역시 59.20%로 87위에 머물러 있다. 퍼팅수 29.8개(79위), 샌드세이브 30.4%(160위), 파온이 안됐을때 파를 잡은 확률인 스크램블링이 60.3%(43위)다.

이런 기록을 갖고도 우승할때는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는 얘기다.

웨스트우드는 장타를 내는 스윙과 조금 다른 스윙을 한다. 테이크백이 길지 않은 ‘원피스’로 움직이며 헤드를 낮고 길게 빼는 대신 안쪽으로 잡아 당긴다. 자신만이 터득한 원심력의 ‘원피스 테이크어웨이’다. 톱스윙전에 이미 왼무릎은 작동하고 대신 오른쪽 다리가 마치 땅을 치는 것처럼 쭉 뻗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자칫 균형이 깨지기 쉬운 자세다. 이때 오른쪽 무릎각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후 모든 동작이 절제되며 큰 피니시로 이루어지다가 플레트한 피니시로 마무리하며 견고한 왼쪽벽이 중심을 잡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근력이 없이는 더 이상 골프가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년간 근육강화 훈련을 축구 전문가와 함께 헸디. 아마도 골프선수중에는 축구전문가에게 훈련을 받은 골프선수는 내가 처음일 것이다.”

이런 결과 183cm의 리 웨스트우드는 18개월만에 허리를 40인치에서 34인치로 줄이고 몸무게는 3kg 늘렸다.

리웨스트우드는 언젠가 “18홀을 돌고 나면 더 돌고 싶다. 체력이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드라이버 거리가 20야드 이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2000년 한해동안 6회나 우승할 당시 평균 283.4야드대에 머물르던 그의 드라이버는 지난해 294.7야드까지 증가했다. 평균타수는 70.17타로 랭킹 4위에 올랐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69.9%로 랭킹 11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뿐 아니다. 그는 어프로치와 퍼팅전문가를 초빙해 남모르게 지도를 받았다. ‘영국신사’ 리 웨스트우드의 세계골프랭킹 1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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