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말 5%내외로 제시했던 경제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낮추는 등 거시지표 전망치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일 "지난해말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 유가와 원자재가 급등, 구제역 사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며 "이런 요인을 감안해 거시지표 전반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경제성장률을 4% 후반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총생산, 광공업 생산 등 1분기 지표가 정부의 예상대로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높은 물가상승률이 정책운용의 폭을 좁히고 있고 내수의 상대적 부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 등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국제기구나 경제연구소들이 4% 초중반의 성장률 전망치를 고수하면서 정부 전망을 낙관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초 5% 내외 성장률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수치였다"며 "최근 경제상황을 놓고 볼 때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에는 여건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3% 수준이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3% 후반으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던 농축산물 물가가 4월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유가와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원가 인상 요인에 따라 가공식품,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까지 줄줄이 오르고, 정부가 그동안 묶어뒀던 중앙과 지방의 공공요금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