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어니 엘스 컷오프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천유로)가 '맥빠진 대회'로 전락했다.
대회 주최측의 대회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갤러리들이 불편을 겪은데다 기대주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 '패셔니스트'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이 컷오프됐다.
선두그룹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고 세계골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대회 첫날에는 갤러리 통제가 안돼 톱 스타들의 불만이 터져나와 결국 이것이 스코어로 직결됐다.
웨스트우드는 29일 일부 선수들이 '그린이 느리다'고 불만을 토로한 블랙스톤GC(파72,7,27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그쳤다.
호주의 브렛 럼포드가 대회 신기록인 63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럼포드는 이날 쉬운 핀위치덕에 보기없이 버디만 9개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웨스트우드와 함께 플레이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3타차로 공동2위에 올랐다.
전날 느린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 이븐파에 그친 웨스트우드는 이날 1번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3번홀 보기 이후 4,5번홀에서 줄버디를 골라냈다. 11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웨스트우드는 13번홀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1.5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웨스틍드는 18번홀을 아쉽게 이글을 놓쳤지만 버디로 끝내 이날 4타를 줄여 순위를 14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웨스트우드는 "스코어를 줄일 기회가 많았지만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골프는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웨스트우드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려면 이번 대회에서 최소 5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세계랭킹 27위 히메네스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고, 후반에도 버디 4개를 추가하면서 보기는 2개로 막아 전날보다 7계단이나 상승시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히메네스는 "그린 스피드가 더 빨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선수중에는 박상현이 5언더파 139타로 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전반에 3~6번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해 3위까지 치고 올랐지만, 16번홀 보기에 이어 17번홀 더블 보기로 무너져 1언더파 71타에 그쳐 합계 140타로 공동 11위에 그쳤다.
이안 폴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에 실패했지만 그린뒷쪽에서 칩샷한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잡았지만 15번홀(파5)에서 범한 더블보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용은은 버디3개를 골라냈지만 보기2개와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4오버파 148타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신세대 기대주 노승열(20)도 10오버파 154타로 컷오프. 전날 더블보기를 범한 18번홀에서 노승열은 이날 4타나 더 치는 '악몽의'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를 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