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경기부양 지속·금리 동결...사상 첫 기자회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지속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득실을 따져보면 덜 매력적”이라고 언급, 추가적인 대규모 부양은 없음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에도 연준이 보유한 채권의 만기도래분을 재투자하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은 것은 지난 1914년 연준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신중론을 유지했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에 보고된 중기 경기지표 수정치를 공개하면서 “지난 1분기 미국의 성장세가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3.4~3.9%에서 3.1~3.3%로 하향 조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 상무부가 발표할 예정인 1분기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5~4.2%, 2013년 전망치도 3.5~4.3%로 각각 내려잡았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 대해서는 “FOMC가 일본 사태에 대해 많은 논의를 가졌다”면서 “대지진이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주겠지만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QE)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국채를 직접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실질금리 인하를 유도해 경기부양을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