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은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에 정치권 안팎으로 화들짝 놀랐다. 재보선 ‘빅3‘ 평균 투표율이 43.5%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높은 투표율이 재보선 승패를 갈랐다는 데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높은 투표율은 이명박 정부 하반기의 사실상 마지막 선거라는 점과 차기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확대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정운찬 전 총리의 출마설에다 급기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전격 출격 재보선 판이 커질대로 커졌고, 강원도지사 선과정에서 터져나온 ‘불법 콜센터’ 사건 등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분당을에선 한나라당 강재섭·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맞붙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차기 총선을 앞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였다는 점에서 선거 초반부터 여야의 핵심지역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정운찬 전 총리의 출마설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당 일부 지도부가 반발하면서 판이 점점 커졌다.
친노의 성지인 김해을에선 박연차 게이트로 국무총리 인상청무회에서 낙마했던 김태호 전 지사의 돌연 귀국과 출마가 초반부터 관심을 끌었다. 또 국민참여당 이봉후 후보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초반 뜨겁게 달구던 강원지사 선거는 막판 엄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여파가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초 예상보다 이번 재보선 판이 너무 커졌다”면서 “전세값 급등과 물가 상승 등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을 보인다”고 분석했다.